
「주식 자동매매」를 검색하면 자동완성 첫 줄에 「현실」이 뜹니다. 그 뒤로 「후기」, 「불법」이 따라붙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궁금한 것은 기능 설명이 아니라 「그래서 진짜 돈이 벌리느냐」 하나입니다.
이 글은 그 질문에 제 계좌 기록으로 답한 것입니다. 저는 파이썬으로 자동매매를 만들어 실제 돈으로 돌리고 있고, 매매 내역과 결산을 이 블로그에 그대로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적는 숫자는 전부 확인 가능한 값입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됩니다. 다만 사람들이 상상하는 방식으로는 아닙니다. 그리고 하필 이 3개월은 코스피가 고점에서 37% 넘게 빠진 폭락장이었습니다. 그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결론 먼저 — 숫자 다섯 개
| 항목 | 값 | 무엇인가 |
|---|---|---|
| 승률 | 76.1% | 실계좌에서 판 46건 중 35건이 이익 |
| 손익비 | 3.52 | 이길 때 +12.03%, 질 때 -3.42% |
| 실현손익 | +795,119원 | 판 것만 더한 금액(보유분 제외) |
| 계좌 누적 | +10.44% | 6월 23일부터 계좌 전체 수익률 |
| 같은 기간 코스피 | -20.00% | 시장은 이만큼 빠졌습니다 |
| 표본 | 46건 · 약 3개월 | ←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줄입니다 |
마지막 줄을 굳이 표에 넣은 이유가 있습니다. 46건은 자랑할 표본이 아닙니다. 승률 76%가 실력인지 운인지 이 숫자만으로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승률 90%」를 앞세우는 글이 표본 수를 안 적는다면, 그건 적을 수 없어서입니다.
먼저 — 이 3개월이 어떤 장이었나
성과를 말하기 전에 어떤 장에서 나온 성과인지부터 밝혀야 합니다. 이걸 빼면 어떤 숫자도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자동매매를 돌리기 시작한 6월 말부터 코스피는 8,930에서 5,593까지 무너졌습니다. 고점 대비 -37.36%입니다. 코스닥도 929에서 644까지 -30.62% 빠졌습니다. 한 달 남짓 만에 지수가 3분의 1 넘게 사라진 장이었습니다.
| 구간 | 코스피 | 코스닥 |
|---|---|---|
| 6/23 (운용 시작) | 8,204 | 892 |
| 기간 내 고점 | 8,930 | 929 |
| 7/30 (저점) | 5,593 | 644 |
| 9/2 (결산 시점) | 6,563 | 804 |
| 고점 대비 낙폭 | -37.36% | -30.62% |
| 운용 기간 등락 | -20.00% | -9.82% |
이 기간에 지수를 그냥 들고 있었다면 -20%입니다. 개별 종목을 들고 계셨던 분들은 그보다 더 크게 잃으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계좌가 크게 손실이 난 3개월이었습니다.
그 기간에 제 계좌는 +10.44%입니다. 지수와의 차이가 30%포인트가 넘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된다」고 말하는 근거가 정확히 이것입니다. 상승장에서 플러스가 난 것은 증명이 아닙니다. 아무 종목이나 사도 오르는 장이었을 수 있으니까요. 지수가 37% 빠지는 동안 플러스로 나온 것은 다른 종류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여기에 정직하게 붙여야 할 단서가 하나 있습니다. 뒤에서 반드시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 글에서 제게 가장 불리한 대목입니다.
자동매매가 정확히 무엇인가
자동매매는 「살 조건」과 「팔 조건」을 미리 글로 정해 두고, 컴퓨터가 그 조건에 맞는 종목을 찾아 증권사에 주문을 넣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돈을 벌어 주는 물건이 아니라, 내가 정한 규칙을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반복하는 도구입니다.
구조는 세 조각뿐입니다.
| 조각 | 하는 일 | 막히면 생기는 일 |
|---|---|---|
| 시세 받기 | 증권사 API에서 가격을 받아온다 | 조건 판단 자체가 안 된다 |
| 조건 판단 | 살 종목·팔 종목을 고른다 | 엉뚱한 종목을 산다 |
| 주문 넣기 | 실제 매수·매도 주문을 보낸다 | 신호는 맞는데 체결이 안 된다 |
이 중에서 초보자가 가장 얕보는 것이 세 번째입니다. 조건을 고르는 일은 재미있어서 다들 거기에 시간을 쏟는데, 실제로 돈이 갈리는 곳은 주문이 제때 제 가격에 들어가느냐입니다.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불법인가 — 아닙니다
검색어에 「불법」이 따라붙어서 짚고 갑니다. 증권사가 공식으로 제공하는 API를 써서 자기 계좌를 자기가 매매하는 것은 합법입니다. 국내 증권사 상당수가 개인용 API를 열어 두고 있고, 신청하면 누구나 씁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자동매매 자체가 아니라 남의 돈을 대신 굴리는 행위입니다. 남의 계좌를 운용해 주거나, 수익을 나눠 갖거나, 「이 프로그램 쓰면 월 몇 % 납니다」라며 파는 순간 유사수신·미신고 투자일임 문제로 넘어갑니다. 내 계좌를 내 규칙으로 돌리는 데까지는 선 안쪽입니다.
과거 데이터로는 이렇게 나옵니다
규칙을 만들면 과거 시세에 그대로 대입해서 성적을 뽑아 봅니다. 이걸 백테스트라고 합니다. 제 규칙을 2020년부터 2026년 9월까지 6.6년에 대입한 결과입니다.
| 항목 | 값 |
|---|---|
| 기간 | 2020년 ~ 2026년 9월 (6.6년) |
| 매매 건수 | 1,094건 (797승 297패) |
| 승률 | 72.85% |
| 연평균 수익률 | 세 자리 |
연평균을 정확한 숫자로 적지 않은 이유는 뒤에서 말씀드립니다. 지금은 이 숫자를 그대로 믿지 마시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는 게 순서입니다. 백테스트 결과는 조금만 방심하면 실제보다 훨씬 좋게 나오고, 저도 그 함정을 여러 번 밟았습니다.
대표적인 두 가지만 적습니다.
① 지금 남아 있는 종목만으로 시험하는 것. 오늘 기준 상장 종목 명단을 가져다 2020년부터 시험하면, 그 사이 상장폐지된 회사가 명단에서 통째로 빠집니다. 망한 회사를 애초에 사지 않는 시험을 한 셈이라 성적이 부풀려집니다. 제 경우 이걸 바로잡자 성적이 절반 가까이 깎였습니다. 그래서 위 표는 「그날 그 시점에 실제로 상장돼 있던 종목」만 쓰는 방식으로 다시 돌린 값입니다.
② 그날 장이 끝나야 알 수 있는 값을 장중에 쓰는 것. 예를 들어 「그날 거래대금이 얼마 이상인 종목을 아침에 산다」는 규칙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그날 거래대금은 장이 끝나야 확정되니까요. 코드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는데, 이 하나만 고쳐도 연평균이 수십 %포인트 단위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것들을 걷어내고 남은 것이 위 표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그런데 실계좌는 3개월에 +10.44%입니다
백테스트는 연평균 세 자리인데, 실제 제 계좌는 약 3개월 동안 +10.44%입니다. 앞에서 본 대로 그 3개월이 지수가 38% 빠진 폭락장이었으니 나쁜 성적은 아닙니다. 그래도 연 세 자리와 3개월 10%는 전혀 다른 속도이고, 이 격차가 「자동매매의 현실」의 정확한 모습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동시에 봐야 합니다.
첫째, 방향은 맞습니다. 청산한 46건의 승률 76.1%는 백테스트의 72.85%보다 오히려 높습니다. 이길 때 +12.03%, 질 때 -3.42%라는 모양도 규칙이 의도한 그대로입니다. 규칙이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런 모양이 나올 수 없습니다. 3개월간 판 것만 79만 원이 남았고, 이건 계좌에 실제로 들어온 돈입니다.
둘째, 그런데 연 세 자리 속도는 아닙니다. 이유가 넷 있습니다.
| 이유 | 내용 |
|---|---|
| 3개월은 아무것도 아니다 | 6.6년 평균에는 크게 번 해와 잃은 해가 다 들어 있습니다. 3개월은 그중 한 조각일 뿐이고, 하필 좋은 조각일 수도 나쁜 조각일 수도 있습니다. |
| 돈을 다 넣지 않는다 | 백테스트는 조건에 맞으면 가진 돈을 다 씁니다. 실계좌는 한 종목에 넣는 비중과 동시에 담는 종목 수에 상한을 두고 있어서, 신호가 몰리는 날에는 몇 개를 그냥 흘려보냅니다. 안전을 산 대가로 수익률을 냅니다. |
| 체결이 백테대로 안 된다 | 백테스트는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수량이 다 체결됩니다. 실제로는 호가가 비어 조금 위에서 사고, 팔 때는 조금 아래에서 팔립니다. 여기에 수수료와 세금이 매 거래 붙습니다. |
| 아직 안 판 것이 많다 | +10.44%는 판 것과 들고 있는 것을 합친 계좌 전체 값입니다. 보유 종목은 아직 결과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
연평균 숫자를 이 글에 정확히 적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세 자리라는 숫자를 실계좌 3개월 +10.44%와 나란히 놓으면, 앞 숫자가 뒤 숫자를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과거 데이터에서 나온 값을 앞으로 벌 돈처럼 말하는 순간 그 글은 광고가 됩니다. 저는 이 블로그에 결산을 계속 올려야 하는 처지라 그렇게 쓸 수가 없습니다.
가장 불리한 단서 — 46건은 반등 구간에서 나왔습니다
앞에서 미뤄 둔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 저에게 가장 불리한 사실이고, 그래서 반드시 적어야 합니다.
지수가 바닥을 찍은 날은 7월 30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자동매매가 실제로 종목을 사기 시작한 것은 7월 28일이고, 청산 46건은 전부 그 뒤에 나왔습니다. 마지막 청산일인 9월 1일까지 코스피는 +13.48%, 코스닥은 +16.35% 올랐습니다.
| 무엇을 말하는 숫자인가 | 기간 | 시장 |
|---|---|---|
| 계좌 누적 +10.44% | 6/23 ~ 9/2 | 폭락장 (코스피 -20.00%) |
| 승률 76.1% · 손익비 3.52 | 7/28 ~ 9/1 | 반등장 (코스피 +13.48%) |
즉 두 숫자는 서로 다른 장을 말하고 있습니다. 폭락을 견딘 것은 계좌 전체 성적이고, 승률 76%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구간에서 나온 값입니다. 오르는 장에서 승률이 잘 나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이렇게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말할 수 있는 것 | 아직 말할 수 없는 것 |
|---|---|
| 지수가 37% 빠지는 동안 계좌를 플러스로 지켰다 | 다음 폭락에서도 그럴 것이다 |
| 규칙이 의도한 모양(작게 지고 크게 이긴다)이 실제로 나왔다 | 이 승률이 계속 유지된다 |
| 자동매매로 실제 돈이 남았다 | 연 세 자리로 불어난다 |
왼쪽 칸만으로도 「자동매매가 되느냐」에 대한 답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른쪽 칸을 왼쪽 칸인 것처럼 쓰는 글이 많아서, 저는 선을 그어 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승률보다 중요한 것 — 손익비
자동매매 글에서 제일 흔한 자랑이 승률입니다. 그런데 승률만으로는 돈을 벌지 잃을지 알 수 없습니다.
제 기록으로 설명하겠습니다.
| 구분 | 건수 | 평균 | 최대 |
|---|---|---|---|
| 이긴 거래 | 35건 | +12.03% | +32.97% |
| 진 거래 | 11건 | -3.42% | -10.38% |
이길 때 버는 폭이 질 때 잃는 폭의 3.5배입니다. 이 모양이면 승률이 절반으로 떨어져도 계좌는 늘어납니다. 반대로 승률 90%라도 한 번 질 때 -30%씩 잃으면 계좌는 줄어듭니다.
그래서 자동매매에서 실제로 만드는 것은 「많이 맞히는 규칙」이 아니라 「틀렸을 때 작게 지는 규칙」입니다. 파는 조건이 사는 조건보다 훨씬 중요하고, 손이 많이 갑니다. 제가 규칙을 손볼 때 시간의 대부분을 쓰는 곳도 여기입니다.
덧붙이면, 제 손실 최대치가 -10.38%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얼마나 잃으면 무조건 판다는 선이 코드에 박혀 있고, 사람이 그 자리에서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를 못 하게 막는 것이 자동매매의 진짜 값어치입니다. 저는 손으로 매매할 때 이걸 못 지켰습니다.
「자동」이라는 말이 주는 오해
돌려 보고 알게 된 것 중에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입니다.
켜 두면 알아서 돌아가지 않습니다. 장이 열리는 동안 프로그램이 살아 있는지 봐야 하고, 증권사 접속 토큰은 만료되고, 주문이 거부되는 날이 있습니다. 자동화한 것은 판단이지 운영이 아닙니다. 손이 덜 가는 게 아니라 손이 가는 자리가 옮겨간 것에 가깝습니다.
가장 무서운 고장은 멈추는 고장이 아닙니다. 프로그램이 죽으면 바로 압니다. 진짜 위험한 것은 멀쩡히 돌아가면서 틀린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시세를 잘못 읽고 계속 주문을 넣는 상황은 알아채기 전까지 계속 돈이 나갑니다. 그래서 저는 매매 기록을 매일 따로 남기고, 이상하면 바로 보이게 해 뒀습니다.
수동으로 개입하면 대체로 손해입니다. 제 46건 중 5건은 제가 손으로 판 것인데, 자동 청산 41건의 승률이 78.0%인 반면 손으로 판 5건은 60.0%였습니다. 5건이라 단정할 표본은 아니지만, 「이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하고 끼어들 때가 대체로 참았어야 할 때였습니다.
돈을 넣기 전에 시간이 꽤 듭니다. 증권사 API 신청, 인증 붙이기, 주문 함수 확인, 모의투자로 오래 돌려 보기까지 — 규칙이 다 만들어진 뒤에도 여기서 시간이 갑니다. 첫날부터 실계좌로 시작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볼 만한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이런 분 | 권합니다 / 말립니다 |
|---|---|
| 규칙은 있는데 손으로는 못 지키는 분 | 가장 잘 맞습니다. 자동매매의 첫 번째 효용은 수익이 아니라 규칙 준수입니다. |
| 코드를 조금이라도 만질 수 있는 분 | 해볼 만합니다. 요즘은 AI 도구가 있어서 진입 문턱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
| 아직 살 조건·팔 조건이 없는 분 | 순서가 틀렸습니다. 자동매매는 규칙을 실행하는 도구지 규칙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
| 노동 없이 돈이 들어오길 바라는 분 | 말립니다. 만들 때도 돌릴 때도 계속 손이 갑니다. |
| 남이 파는 프로그램을 사려는 분 | 말립니다. 조건이 안 보이면 왜 졌는지 알 수 없고, 고칠 수도 없습니다. |
마무리
「자동매매 진짜 되나요」에 대한 제 답은 「됩니다. 코스피가 37% 빠지는 동안 계좌는 +10.44%였습니다. 다만 딱 그만큼입니다」입니다.
연 세 자리 백테스트 결과를 들고 「이만큼 벌 수 있다」고 쓰는 것이 조회수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걸 압니다. 그런데 그렇게 써 놓으면 다음 달 결산에서 제가 거짓말한 사람이 됩니다. 과거 데이터에서 나온 값과 계좌에 찍힌 값은 다른 종류의 숫자이고, 그 격차를 설명하지 않는 글은 대부분 무언가를 팔고 있습니다.
매매 내역과 결산은 이 블로그에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3개월 46건이 1년 200건이 됐을 때 이 승률이 남아 있는지, 다음 폭락에서도 계좌가 버티는지 그때 다시 적겠습니다. 그게 이 질문에 답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 글은 제 매매 기록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이나 매매 방식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여기 적힌 성과는 과거 기록으로 앞으로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표본이 46건·약 3개월로 통계적 의미를 갖기에는 부족합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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