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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코딩

클로드 코드로 만든 것 전부 — 매일 저절로 도는 프로그램 여덟 개

by 아트스탁 2026. 9. 1.
매일 저절로 도는 프로그램 여덟 개 요약 — 아침·장마감 뒤·저녁에 도는 것과 쌓인 자료

지난 글에서 「스케줄러에 등록돼 자동으로 도는 프로그램 아홉 개」라고 표 한 줄로만 적고 넘어갔습니다. 그게 각각 뭐냐는 질문을 받아서, 이번에는 하나씩 열어 보겠습니다.

먼저 숫자를 바로잡습니다. 등록은 아홉 개가 맞는데 그중 하나는 만들어 놓고 꺼 두었습니다. 실제로 매일 도는 것은 여덟 개입니다.

전부 제가 코드를 한 줄도 쓰지 않고 만든 것입니다. 저는 개발자가 아니고, 클로드 코드에게 한국어로 말해서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클로드 코드 A to Z에 정리해뒀습니다.
하루 시간표 — 07시 미국장 마감, 08시 리서치 요약, 09시 자료 보관, 16시10분 계좌 기록, 19시30분 국내장 마감, 20시30분 심층 요약

아침 — 자는 동안 벌어진 일을 정리해둡니다

07:00 · 미국장 마감 정리

한국이 잠든 사이에 미국 시장이 열리고 닫힙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뭐가 있었는지부터 알아야 하는데, 그걸 매번 뉴스 여러 개를 뒤져서 맞춰 보는 게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요 지수와 시장의 흐름을 받아서 한 편으로 정리한 뒤 텔레그램으로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일어나면 이미 와 있습니다.

08:00 · 증권사 리서치 요약

증권사 리포트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나옵니다. 전부 읽는 건 불가능하고, 안 읽자니 놓치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 나온 리포트를 모아서 PDF에서 글자를 뽑고, 요약해서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모인 리포트가 2,140건입니다.

09:00 · 그날 자료를 보관하고 채점

이건 좀 다른 성격입니다. 어제 정리한 내용이 실제로 어떻게 됐는지 대조해서 기록합니다. 브리핑이 잘 되고 있는지를 나중에 확인할 수 있게 해두는 것입니다.

글로만 남겨두면 나중에 「내가 그때 뭐라고 했더라」를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에 차곡차곡 쌓습니다. 지금 이 데이터베이스가 149MB입니다.

장이 끝나면 — 오늘을 기록합니다

16:10 · 그날 계좌 기록

장이 끝나면 그날 계좌가 어떻게 됐는지 기록합니다. 예전에는 엑셀에 손으로 적었는데, 며칠만 빠뜨려도 그 구간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그날그날의 잔고는 지나가면 다시 못 만듭니다.

이 프로그램은 계좌를 읽기만 하고 아무것도 사거나 팔지 않습니다. 그렇게 만들어 달라고 처음부터 못 박았습니다. 기록하는 프로그램이 실수로 주문을 내면 안 되니까요.

지금까지 83편의 기록이 쌓였습니다.

16:25 · 다음에 쓸 시세 미리 받기

가장 작은 프로그램입니다. 75줄짜리입니다.

하는 일은 단순합니다. 나중에 뭔가를 계산할 때 필요한 시세 자료를 미리 받아 놓는 것입니다. 그때 가서 받으면 오래 걸리는데, 미리 받아두면 기다릴 일이 없습니다.

이런 「작고 재미없는 것」이 오히려 체감이 큽니다. 매번 몇 분씩 기다리던 게 사라집니다.

저녁 — 오늘 나온 것을 다 읽습니다

19:30 · 국내장 마감 정리

아침의 미국장 정리와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어느 시장을 정리할지만 다르게 시켜서 아침저녁으로 두 번 돕니다.

이게 가장 큰 프로그램이고 3,043줄입니다. 여덟 개 중에 이거 하나가 나머지를 다 합친 것보다 큽니다. 시장 자료를 받아오고, 정리하고, 그림을 그리고, 보내는 일이 전부 여기 들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19:30 · 심층 리포트 내려받기

아침에 요약하는 리서치와 별개로, 분량이 긴 심층 리포트를 따로 모읍니다. 새로 올라온 것만 골라서 받고 종류별로 나눠 저장합니다. 지금까지 1,145건이 모였습니다.

20:30 · 심층 리포트 요약

내려받은 것을 한 시간 뒤에 요약합니다. 왜 나눠 놓았냐면, 한 프로그램이 다 하게 만들었다가 중간에 멈추면 어디까지 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받는 일과 읽는 일을 나눠 두면, 하나가 실패해도 다른 하나는 멀쩡합니다.

자동화를 만들며 알게 된 것 — 하나씩 늘리기, 멈췐도 조용하다, 하던 일만 맡기기

만들면서 알게 된 세 가지

① 한 번에 다 만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여덟 개를 한꺼번에 설계한 게 아닙니다. 하나씩, 필요할 때마다 늘렸습니다.

처음 만든 건 미국장 정리 하나였습니다. 그걸 몇 주 쓰다 보니 「국내장도 있으면 좋겠다」가 되고, 그러다 「리포트도 읽어줬으면」이 됐습니다. 매번 「지금 손으로 하고 있는데 귀찮은 것」 하나씩이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여덟 개짜리 계획을 세웠다면 아마 못 만들었을 것입니다. 뭐가 필요한지 그때는 몰랐으니까요.

② 멈춰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자동화의 가장 무서운 점입니다. 돌 때와 멈췄을 때가 똑같이 조용합니다.

계좌 기록 프로그램이 8월 5일부터 멈춰 있었는데 8월 18일에야 알았습니다. 13일입니다. 그동안 저는 잘 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 알림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결과 파일의 마지막 날짜를 봅니다. 오늘 날짜가 아니면 안 돈 것입니다. 「돌게 만들었다」와 「돌고 있다」는 다릅니다.

③ 「하던 일」만 맡겼습니다

여덟 개를 다시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부 제가 이미 손으로 하던 일입니다.

미국장 확인, 리포트 훑어보기, 계좌 적기 — 다 원래 하던 것입니다. 자동화는 그걸 대신 해주는 것이지 새로 해주는 게 아닙니다.

「이런 것도 자동으로 되면 멋지겠다」로 시작한 것들은 대부분 만들고 안 썼습니다. 안 쓰던 일은 자동이 돼도 안 보게 됩니다.

숫자로 정리하면

무엇 얼마나
매일 저절로 도는 프로그램 8개
가장 큰 것 (장마감 정리) 3,043줄
가장 작은 것 (시세 미리 받기) 75줄
모인 증권사 리서치 2,140건
모인 심층 리포트 1,145건
쌓인 장마감 브리핑 101편
쌓인 계좌 기록 83편
자료 데이터베이스 149MB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코딩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이 여덟 개는 「이런 게 있으면 좋겠는데」를 한국어로 말한 결과입니다.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가장 작은 것부터 해보시길 권합니다. 저의 75줄짜리가 그렇습니다. 매일 몇 분 기다리던 것 하나를 없애는 것 — 그 정도면 충분히 시작입니다.

※ 이 글은 개인의 경험 기록입니다. 특정 상품이나 종목을 권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