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앤스로픽을 비롯한 빅테크 수장들이 "AI 속도조절" 얘기를 꺼내자마자 메모리 수요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고, 여기에 9월 15~16일 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 확률이 86%까지 반영되면서 긴장이 한층 더해졌습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까지 길어지며 유가가 튀어 오르자 삼중고가 한꺼번에 몰렸고, 코스피는 6684.37로 3.26% 빠졌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정면으로 맞으면서 계좌가 파랗게 물드는 걸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국인이 현물·선물을 같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가도, 개인이 3조원 넘게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서는 걸 보면 마음이 좀 복잡해집니다. 정보보안이나 화장품처럼 재료가 뚜렷한 종목만 홀로 선방했을 뿐, 대부분은 뭘 들고 있어도 피할 데가 없는 좁고 위험회피적인 하루였습니다. 속은 쓰리지만 숙제는 해야 하니, 시가총액 2,000억 원 이상에서 상승률 상위 30종목을 순서대로 적습니다.
1위부터 10위까지
1위 광전자 +30.00%. AI·로봇용 광반도체·광센서 부품 사업이 부각되며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KRX가 이날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 가능한 애프터마켓 제도를 시행한 첫날이라 저유동성 종목에 수급이 쏠린 영향도 겹친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 전체가 급락한 날 단독 상한가라는 점에서 재료 소멸 시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추격은 신중해야 합니다.
2위 인피니트헬스케어 +30.00%. 9월 11일 장 마감 후 654억원 규모 파격 현금배당 계획(2026~2027년 주당 총 2,681원)을 공시한 것이 직접적 계기로, 오늘 상한가로 반영됐습니다. 배당 매력 부각형 급등이라 이미 재료가 소진된 만큼 추가 상승은 배당 확정·지급 일정 없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3위 영풍 +29.91%. 계열사 영풍전자가 하반기부터 북미 빅테크向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을 첫 양산 공급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모바일용 FPCB에서 AI 서버·데이터센터용 고부가 기판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신규 성장 스토리가 부각됐습니다. 다만 비상장 계열사의 실적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기대 선반영 단계라 검증이 더 필요합니다.
4위 위메이드맥스 +29.84%. 게임업종 전반이 신작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아키에이지' IP 기반 신작 라인업 구체화 기대가 개별 재료로 겹쳤습니다. 모회사 위메이드의 최대주주 변경 절차(10월 30일 종결 예정)에 따른 그룹주 재평가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상한가 단독 종목인 만큼 재료 지속성보다 단기 수급 쏠림 성격이 강해 보입니다.
5위 일신방직 +17.04%. 본업 회복과 함께 장부에 반영되지 않은 자산가치가 재조명되며 PBR 0.2배·PER 4.9배의 딥밸류 종목으로 부각됐습니다. 실적 모멘텀보다는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 성격이 강한 자산주 재평가 이슈라, 단기 급등 이후 거래량 감소와 함께 상승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6위 티엠씨 +15.53%. 선박·해양플랜트·광통신 케이블을 만드는 업체로, 중동 정세發 유가 급등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기대와 AI 데이터센터發 광케이블 수요 증가가 겹치며 장중 VI가 두 차례 발동됐습니다. 통신장비 테마로 묶인 보도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케이블 제조사이며, 오늘 단독 급등의 구체적 신규 계약 공시는 확인되지 않아 추가 재료 확인이 필요합니다.
7위 탑코미디어 +15.04%. 9월 10일 임시주총에서 사명을 '엔키AX'로 변경하고 AI 콘텐츠·AI 챗봇·가상인간 사업을 정관에 신규 추가한 것이 핵심 재료입니다. 기존 웹툰 IP·이용자 기반에 AI 캐릭터 서비스를 접목한다는 스토리에 2분기 흑자전환 실적까지 겹쳐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사명 변경이라는 이벤트성 재료인 만큼 실제 AI 사업 매출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8위 한국비엔씨 +12.38%. 파트너사인 미국 레이오스(Leios Therapeutics)가 지방분해주사제 '10XB-101'에 대해 FDA와 2상 종료 후 미팅(EOP2)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소식이 직접 재료입니다. 한국비엔씨는 이 물질의 한국·대만 등 9개국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임상 단계별 재료가 반복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다만 3상 개시 전 단계라 실제 허가·매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남아있어 과열에 유의해야 합니다.
9위 키다리스튜디오 +11.11%. 외국인·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하며 급등했으나, 구체적인 신작·제휴 등 오늘자 개별 재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단기 수급 쏠림에 의한 상승일 가능성이 있어 재료 확인 전까지는 추격보다 관망이 합리적입니다.
10위 이뮨온시아 +10.89%.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2'의 1상 임상시험계획 변경승인을 받아 췌장암(췌관선암종) 코호트를 추가한 것이 재료입니다. 적응증 확장은 파이프라인 가치 확대로 해석되나 아직 1상 단계라 상업화까지는 긴 여정이 남아있어,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11위부터 20위까지
11위 파인엠텍 +10.49%. 애플이 준비 중인 폴더블 아이폰에 내장힌지용 메탈 플레이트를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재료입니다. 기존 삼성전자·중국 스마트폰向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애플의 까다로운 주름 방지 요구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신뢰도 있는 재료로 판단됩니다. 다만 애플의 실제 양산·공급 확정 발표 전까지는 기대감 선반영 구간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12위 펌텍코리아 +10.23%. 상상인증권이 'K-뷰티를 담는 1등'이라는 제목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리포트가 오늘 발간되며 화장품 ODM 업황 개선 기대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K-뷰티 인디브랜드의 미국·유럽 수출 호조가 업종 전반의 상승 논리로 반복 확인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입니다.
13위 빛과전자 +9.30%. KRX가 오늘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 가능한 애프터마켓 제도를 정식 시행한 첫날, 거래량 상위권에 오르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신제도와 특별한 연관이 있다는 구체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아 저유동성 소형주의 단기 수급 쏠림 성격이 강해 보입니다.
14위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8.63%. 한화(주)의 테크·라이프 부문(한화비전·한화로보틱스·한화갤러리아 등)을 인적분할해 지난 8월 25일 재상장한 신설 지주사로, 오늘 급등의 구체적 개별 재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상장 종목 특유의 수급 변동성과 로봇·방산 자회사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복합 작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5위 후성 +8.11%. 화학업종 전반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2차전지 전해질 소재(LiPF6) 업황 회복 기대와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려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세를 탔습니다. 다만 오늘 시장 전체가 급락한 와중의 역행 상승이라 수급의 질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16위 제테마 +7.96%. 보툴리눔톡신·필러 사업에 더해 자회사 그로젠바이오가 유전자치료제 비임상 단계에서 유럽 기관과 협력을 발표하며 파이프라인 확장 기대가 반영됐습니다. 파마리서치·휴젤 등 동종 미용의료 업종이 함께 오른 점에서 업종 전반의 순환매 성격도 겹쳐 보입니다.
17위 코나아이 +7.71%. 오늘 자사주 32만주(약 122억원) 소각과 보통주 1주당 0.5주 배정 무상증자를 동시 결정한 공시가 직접적 재료입니다. 소각과 무상증자를 함께 발표해 주주환원 의지와 유통주식 확대를 동시에 신호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18위 더즌 +6.17%. 디지털뱅킹·크로스보더 정산·인증서비스를 하는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외국인·기관 동시 순매수가 확인됐으나 오늘자 구체적인 개별 재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본인인증 관련 이슈로 수급이 쏠린 이력이 있어 유사한 테마성 매수가 재현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9위 엑스게이트 +6.16%. VPN·방화벽 등 네트워크 보안이 주력이며, PQC(양자내성암호) 기반 보안모듈 인증 확보와 정부의 양자보안 전환 지원 사업 확대 기대가 반복적으로 주가를 밀어올리는 구조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AI 다음 응용처는 사이버보안" 발언도 보안주 전반 강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20위 글로벌텍스프리 +6.12%.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부가세 환급 대행 국내 1위 업체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힘입어 월간 택스리펀드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인 실적 모멘텀이 배경입니다. 오늘 급등의 별도 뉴스·공시는 확인되지 않아 실적 기대감이 누적 반영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21위부터 30위까지
21위 롯데쇼핑 +5.45%. 신동빈 회장이 지분을 추가 매도(9월 11일, 누적 32만여주)했다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이익 70% 이상 증가 등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율 확대·최소배당금 제시 등 밸류업 기대감이 계속 반영되고 있습니다. 총수 지분 매도가 상승 재료라기보다는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해석되는 만큼 실적·주주환원 모멘텀 지속 여부가 관건입니다.
22위 코웨이 +5.36%.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기대가 고조된 것이 재료입니다. 초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헬스케어 사업 확장도 중장기 스토리로 뒷받침되고 있어 방어주 성격과 주주환원 매력이 동시에 부각된 상승으로 판단됩니다.
23위 아이씨티케이 +5.35%.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AI 다음 응용처는 사이버보안" 발언(9/10)으로 정보보안 테마 전반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PQC 탑재 보안칩 양산과 양자컴퓨팅 상용화 기대가 개별 재료로 겹쳤습니다. 테마성 수급이 강한 만큼 발언 재료가 희석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24위 SFA반도체 +5.11%. 증권사가 DDR5 외주 물량 증가를 근거로 목표가를 상향했고, NDR(기업설명회) 후기가 "짧게 말해서 사자"는 긍정적 코멘트로 확산되며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가 유입됐습니다.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급락한 날 소부장 개별주가 역행 강세를 보인 점에서 실적 모멘텀에 대한 신뢰가 확인됩니다.
25위 비에이치 +4.52%. 애플이 준비 중인 폴더블 아이폰 공개 기대에 연성회로기판(FPCB) 공급사로서 수혜가 부각됐습니다.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높은 목표가가 제시되며 폴더블폰 시장 확대라는 중장기 스토리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26위 나이스정보통신 +4.50%. 오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178억원으로 최근 3년 최고 실적을 공시한 것이 직접적 계기입니다. 모회사가 보유한 관계사 지분 인수에 따른 연결 실적 시너지 기대와 낮은 밸류에이션도 매수세를 뒷받침했습니다.
27위 에스원 +4.42%. 젠슨 황 CEO의 사이버보안 발언과 증권사의 보안시장 성장 전망 코멘트에 힘입어 보안주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상승했습니다. 행동주의펀드의 삼성 계열사 대상 에스원 지분 인수 제안(8/27, 회신시한 9/23) 이슈도 잠재 재료로 남아있으나 오늘 상승과의 직접적 연결고리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28위 우리금융지주 +4.42%. 회장의 자사주 추가 매입,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 대비 133% 확대한 점, 외국인 지분율이 지주 출범 이후 처음 50%를 돌파한 점 등 밸류업 성과가 누적 반영되며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주 특유의 방어적 성격이 오늘 같은 급락장에서 상대적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29위 케이엠더블유 +4.40%.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통신장비·광통신 밸류체인 수혜 기대와, 향후 미국 5G 주파수 경매 이후 국내 대형 통신장비업체向 부품 공급사로서의 수혜 전망이 통신장비 테마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오늘 자 신규 수주 공시는 확인되지 않아 기대감 선반영 성격이 강합니다.
30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26%. 9월 11일 크로아티아에 천무 다연장로켓 18대 등을 2030년까지 공급하는 6411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재료입니다. 폴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에 이은 올해 유럽 4번째 수주이자 발칸반도 첫 진출로 K-방산의 유럽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등 시총 상위주가 급락한 날에도 방산 대형주가 견조했다는 점은 수급 분산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정리
오늘 오른 종목들을 다시 보면 배당·소각 같은 주주환원(인피니트헬스케어, 코나아이, 코웨이, 우리금융지주), 신규 계약이나 수출 공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나이스정보통신, 코나아이), 임상·FDA 진행 상황(한국비엔씨, 이뮨온시아) 처럼 이유가 명확한 종목이 꽤 있었습니다. 젠슨 황 CEO의 사이버보안 발언 이후 엑스게이트·아이씨티케이·에스원 같은 정보보안주가, 애플 폴더블 아이폰 기대감에 파인엠텍·비에이치가 함께 움직인 것도 눈에 띕니다. 반면 광전자·키다리스튜디오·더즌·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빛과전자·케이엠더블유처럼 오늘자 구체적인 재료를 찾지 못한 종목도 적지 않아, 이런 쪽은 단기 수급 쏠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내일은 FOMC 결과와 함께 반도체 대형주가 낙폭을 좀 만회하는지, 그리고 오늘 재료 없이 오른 종목들이 이유를 만들어내는지부터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오늘 오른 그 종목, 예전엔 언제 왜 올랐을까
이 글을 쓰는 데 쓴 장마감 기록을 종목 이름이나 테마 이름으로 찾아볼 수 있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2020년부터 쌓인 기록이라 「그때 그 종목이 왜 올랐더라」를 날짜별로 되짚을 수 있습니다.
→ 관련주·테마주 검색
이 자료는 공개된 시장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정리한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자동 수집·집계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수치는 확정치와 다를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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