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R 주문」을 검색하면 뒤에 붙는 말이 정해져 있습니다. 뜻 · 시간 · 취소 · 미체결 · 수수료 · 거부. 그런데 검색해 보면 답이 흩어져 있고, 증권사마다 설명이 달라서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그 여섯 가지를 증권사 설명서 원문을 대조해서 한 번에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자동매매 프로그램으로 매일 주문을 내고 있어서 이 문제에 여러 번 걸렸고, 그때마다 약관을 뒤졌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SOR 주문에서 「정정」 버튼은 정정이 아닙니다. 취소하고 다시 내는 것입니다. 이것 하나로 「주문이 사라졌다」·「순서가 밀렸다」가 대부분 설명됩니다.
한눈에 — 여섯 가지 답
| 궁금한 것 | 한 줄 답 |
|---|---|
| 뜻 | 두 거래소 중 더 유리한 쪽으로 주문을 보내주는 장치입니다 |
| 시간 | 08:00~20:00. 다만 시간대마다 낼 수 있는 주문 종류가 다릅니다 |
| 정정 | 전체 취소 후 새 주문으로 나갑니다 — 순서가 맨 뒤로 갑니다 |
| 취소 | 됩니다. 일부만 취소하면 남은 주문의 순서는 지켜집니다 |
| 거부·주문 사라짐 | 정정 과정에서 새 주문이 거부되면 원래 주문까지 취소됩니다 |
| 수수료 | 세금은 양쪽이 같습니다. 차이는 증권사 위탁수수료뿐입니다 |
① SOR이 무엇인가
2025년에 넥스트레이드(NXT)라는 대체거래소가 생기면서 주식을 사고파는 곳이 둘이 됐습니다. 한국거래소(KRX)와 NXT입니다.
같은 종목이 두 곳에서 동시에 거래되니, 어느 쪽 값이 더 나은지 매번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SOR(Smart Order Routing, 최선주문집행)은 그 비교를 대신해 주는 장치입니다. 주문을 내면 증권사가 그 시점에 더 유리한 조건을 주는 시장으로 보냅니다.
여기서 안심해도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 걱정 | 실제 |
|---|---|
| 돈·주식 결제가 복잡해지나 | 아닙니다. 청산·결제는 예전처럼 한국거래소가 합니다 |
| 감시가 허술해지나 | 아닙니다. 시장감시도 한국거래소가 양쪽 모두 합니다 |
| 호가 단위가 다르나 | 아닙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가 같습니다 |
② 시장가는 SOR로 안 나갑니다
이유를 알고 나면 당연합니다. SOR이 하는 일은 「어느 쪽이 유리한가」를 재는 것입니다.
지정가는 잴 수 있습니다. 「35,000원에 사겠다」고 값을 정해줬으니, 어느 거래소가 그 값에 더 잘 붙는지 비교하면 됩니다. 그런데 시장가는 값이 없습니다. 비교할 기준 자체가 없으니 SOR이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장가 주문은 SOR을 거치지 않고 예전 방식대로 나갑니다. 저는 이걸 모르고 모든 수동 주문에 SOR을 붙여놨다가 주문이 통째로 막힌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것 하나. 「SOR로 시장가가 안 나간다」와 「NXT가 시장가를 안 받는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NXT도 정규 시간대(09:00:30~15:20)에는 시장가를 받습니다. 시장가가 막히는 것은 프리마켓·애프터마켓입니다.
③ 시간 — 시간대마다 낼 수 있는 주문이 다릅니다
| 시간 | 낼 수 있는 주문 |
|---|---|
| 08:00~08:50 NXT 프리마켓 |
지정가 · 최유리지정가 · 최우선지정가 |
| 09:00:30~15:20 NXT 메인마켓 (KRX는 09:00~15:30) |
모든 주문 — 시장가 포함 (조건부지정가만 제외) |
| 15:30~15:40 | 지정가만 — 접수만 되고 체결은 15:40부터 |
| 15:40~20:00 NXT 애프터마켓 |
지정가 · 최유리지정가 · 최우선지정가 |
시간표에서 가장 자주 걸리는 것은 15:20~15:30입니다. 이 10분은 NXT가 이미 닫혔고 한국거래소만 종가를 모으는 중입니다. 자세한 시간표는 거래 시간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④ 정정 — 이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일반 주문의 정정에도 원래 제약이 있습니다.
| 이렇게 바꾸려면 | 되나 |
|---|---|
| 다른 가격으로 | ✅ 됩니다 |
| 다른 종류의 호가로 | ✅ 됩니다 |
| 수량만 바꾸려면 | ⛔ 제한됩니다 |
| 같은 가격으로 | ⛔ 제한됩니다 |
수량만 줄이고 싶다면 정정이 아니라 「일부 취소」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뒤에서 다시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SOR 주문은 여기에 더 큰 것이 붙습니다. 증권사 설명서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SOR주문을 정정하는 경우, 미체결 잔량의 일부수량은 정정 불가합니다.」
풀어 쓰면 이렇습니다. 정정 버튼을 눌러도 시스템은 정정을 하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주문을 전부 취소하고, 새 주문을 다시 냅니다.
그래서 두 가지 일이 생깁니다.
| 벌어지는 일 | 왜 |
|---|---|
| 차례가 맨 뒤로 갑니다 | 새 주문이니 접수 시각이 지금으로 바뀝니다. 같은 가격에 먼저 걸려 있던 사람들 뒤에 서게 됩니다 |
| 주문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 이미 원주문을 취소한 뒤에 새 주문을 내는데, 그 새 주문이 거부되면 취소만 남습니다 |
두 번째가 「분명히 주문이 있었는데 없어졌다」의 정체입니다. 버그가 아니라 설계된 동작입니다.
⑤ 취소는 되나 — 됩니다, 그리고 정정보다 안전합니다
미체결 잔량은 전부 또는 일부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 무엇을 하면 | 남은 주문의 차례는 |
|---|---|
| 일부 취소 (100주 중 30주만 뺀다) | 그대로 유지됩니다 |
| 정정 (가격을 바꾼다) | 맨 뒤로 밀립니다 |
그래서 수량만 줄이고 싶을 때는 정정이 아니라 일부 취소를 쓰는 것이 유리합니다. 어차피 수량 정정은 제한돼 있고, 일부 취소는 차례도 지켜 줍니다. 같은 결과를 얻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가 손해인 셈입니다.
⑥ 주문이 거부되는 경우
거부 사유는 증권사 자료마다 적어 놓은 범위가 다릅니다. 확인된 것만 적겠습니다.
| 사유 | 내용 |
|---|---|
| 동적 VI | 동적 VI를 발동시키는 주문, 그리고 동적 VI 발동 중인 종목의 신규 주문은 거부됩니다 (매수·매도 모두) |
| 그 시간에 못 내는 주문 | 애프터마켓에 시장가를 내는 것처럼, 시간대가 안 받는 주문 종류 |
| 시스템 장애·시장조치 | 집행 시장 또는 증권사 시스템 장애 등 부득이한 경우 |
| 증거금 부족 등 | 위탁증거금 부족, 유동성 부족, 이중주문 등 기존 사유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
「동적 VI」는 짧은 시간에 값이 크게 튀면 2분간 단일가로 바꿔 진정시키는 장치입니다. 급등·급락 중인 종목에 주문이 안 들어가는 것은 대개 이것입니다. 급할 때 하필 막히는 셈인데, 그 급함을 막으려고 만든 장치라 그렇습니다.
⑦ 미체결 주문은 언제까지 살아 있나
| 규칙 | 내용 |
|---|---|
| 기본 | 당일 낸 주문은 그날 거래 시간 안에서만 효력이 있습니다 |
| 정규장 → 시간외 | 정규장 주문은 시간외시장에서 효력이 없습니다 — 따로 내야 합니다 |
| NXT 안에서는 | 프리·메인에서 낸 주문의 효력이 애프터마켓까지 이어집니다 |
세 번째 줄이 은근히 중요합니다. 아침에 걸어둔 주문이 저녁 8시까지 살아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낮에 잊어버린 주문이 밤에 체결될 수 있으니, 취소할 생각이면 그날 안에 해야 합니다.
저는 이걸로 사고를 냈습니다. 자동매매 프로그램이 「15:30이 지나면 미체결 주문을 정리한다」고 짜여 있었는데, 오후 5시에 낸 주문은 그날 15:30이 이미 지나가 버려서 정리할 기회가 영영 오지 않았습니다. 없는 주식을 갖고 있다고 착각한 채로 다음 날 아침을 맞았습니다.
⑧ 수수료·세금은 다른가
| 항목 | KRX와 NXT 차이 |
|---|---|
| 증권거래세 | 같습니다. 코스피 0.05% + 농특세 0.15% · 코스닥 0.2% |
| 호가 단위 | 같습니다. 가격대별 1원~1,000원 |
| 결제일 | 같습니다. 체결일 포함 3일째(T+2) |
| 위탁수수료 | 여기만 다릅니다 — 증권사가 정합니다 |
「NXT가 싸다」는 말은 위탁수수료 한 항목 이야기입니다. 세금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실제로 계좌에서 체감되는 차이는 아주 작습니다. 100만원어치를 거래하면 수수료 차이는 수십 원 수준인데 세금은 2,000원이 나갑니다. 자세한 계산은 NXT 총정리에 적어 두었습니다.
⑨ SOR을 끌 수 있나 — 됩니다
SOR을 쓰지 않고 거래소를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증권사 주문 화면에 「SOR / KRX / NXT」를 고르는 자리가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켜 두는 편이 낫습니다. SOR이 하는 일은 더 유리한 쪽을 골라주는 것이고, 끄면 그 비교를 본인이 해야 합니다. 끌 만한 경우는 「반드시 이 거래소에서 체결시켜야 한다」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 정도입니다.
한 장 정리
| 이럴 때 | 이렇게 |
|---|---|
| 수량만 줄이고 싶다 | 정정 말고 일부 취소 — 차례가 지켜집니다 |
| 가격을 바꾸고 싶다 | 정정하면 차례가 맨 뒤로 갑니다. 각오하고 누르세요 |
| 정정했는데 주문이 없다 | 새 주문이 거부돼 취소만 남은 것입니다. 다시 내야 합니다 |
| 급등주에 주문이 안 들어간다 | 동적 VI일 가능성이 큽니다. 2분 뒤 다시 됩니다 |
| 밤에 그냥 팔고 싶다 | 시장가가 없습니다. 값을 적어 거세요 |
| 아침에 건 주문을 잊었다 | NXT에서는 밤 8시까지 살아 있습니다. 그날 안에 취소하세요 |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
정직하게 남겨 둡니다.
위 내용은 증권사 설명서를 대조해 정리한 것이고, 증권사마다 적어 놓은 범위가 달랐습니다. 정정이 「전체 취소 후 재주문」이라는 대목은 한 증권사 설명서에 명확히 적혀 있지만, 다른 곳 자료에는 「동일 시장 정정 또는 동일 시장 취소 후 타 시장 신규주문」처럼 조금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결과는 비슷하지만 세부 처리가 회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문을 내기 전에는 이용하시는 증권사의 「최선집행기준 설명서」를 한 번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대부분 홈페이지 약관·설명서 항목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 글은 제도와 주문 규칙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규칙은 바뀔 수 있고 증권사마다 적용이 다를 수 있으니, 실제 주문 전에는 이용하시는 증권사의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료 — 증권사 「국내 주식거래 설명서(복수시장)」 및 「최선집행기준 설명서」, 증권사 HTS 도움말. 시간대별 주문 종류·호가 단위·거래세는 설명서 원문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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