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 앱을 켜면 이따금 「최선집행기준 설명서를 확인해 주세요」라는 창이 뜹니다. 약관처럼 생겨서 대부분 읽지 않고 누르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이 문서가 정하는 것은 꽤 구체적입니다. 내가 낸 주식 주문이 한국거래소로 가는지, 넥스트레이드로 가는지, 둘로 쪼개져 가는지입니다. 그리고 확인을 누르지 않으면 주식 주문 자체가 막힙니다.
이 글은 증권사 네 곳(한국투자·미래에셋·카카오페이·한화)의 설명서 원문을 나란히 놓고 정리한 것입니다. 증권사마다 다른 대목은 어느 증권사 이야기인지 붙여서 적었습니다.
한눈에 — 자주 묻는 것부터
| 궁금한 것 | 짧은 답 |
|---|---|
| 뜻 | 증권사가 고객 주문을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체결하려고 정한 규칙입니다. 법(자본시장법 제68조)이 증권사에 건 의무입니다 |
| 왜 요즘 보이나 | 2025년 넥스트레이드(NXT)가 생겨 같은 종목을 두 거래소에서 사고팔게 됐기 때문입니다 |
| 확인을 안 누르면 | 국내 주식 주문이 안 됩니다 (한국투자·카카오페이 설명서에 명시) |
| 무엇을 정하나 | 주문을 어느 거래소로 보낼지 — 가격·수수료·체결 가능성 가운데 무엇을 먼저 볼지 |
| SOR과 관계 | 이 규칙을 실제로 실행하는 장치가 SOR입니다 |
| 싫으면 | 거래소를 직접 고르거나 SOR을 끌 수 있습니다. 대신 90일(3개월)마다 만료됩니다 |
| 「설정 만료」 문자 | 그 90일이 끝나 간다는 안내입니다. 기준이 바뀌어도 만료될 수 있습니다 |
| 결과를 보장하나 | 아닙니다. 절차를 지킬 의무이고, 대신 증빙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
① 뜻 — 법이 증권사에 건 의무
최선집행기준은 「최선집행의무」를 지키기 위한 증권사별 규칙입니다. 자본시장법 제68조가 증권사에 「고객 주문을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하라」는 의무를 걸었고, 증권사는 그 방법을 문서로 만들어 공개해야 합니다.
설명서들이 공통으로 드는 고려사항은 세 가지입니다.
| 고려사항 | 뜻 |
|---|---|
| 가격 | 두 거래소 호가를 합쳐 본 주당 가격. 공개된 호가만 봅니다 |
| 수수료 등 비용 | 주문마다 달라질 수 있는 거래 비용 |
| 체결 가능성 | 그 거래소에 냈을 때 실제로 체결될 가능성 |
거래소가 한 곳뿐이던 시절에는 이 의무가 사실상 할 일이 없었습니다. 보낼 곳이 한국거래소 하나였으니까요. 2025년 3월 넥스트레이드가 문을 열면서 「어느 쪽으로 보낼까」가 진짜 문제가 됐고, 그때부터 모든 증권사가 이 문서를 만들어 고객에게 주기 시작했습니다.
대상은 상장 주식(과 주식 관련 증권예탁증권)입니다. 예금·펀드·보험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ETF는 증권사마다 적은 범위가 달랐습니다 — 카카오페이 설명서는 대상에 ETF를 넣었고, 한국투자·미래에셋·한화 설명서는 주식과 증권예탁증권만 적었습니다.
② 앱의 「확인」 창 — 안 누르면 주식 주문이 막힙니다
법은 증권사가 주문을 받기 전에 이 설명서를 고객에게 주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앱에 뜨는 확인 창이 그 「주는」 절차입니다. 그래서 창의 성격은 「동의합니다」라기보다 「받았습니다」에 가깝습니다.
| 증권사 | 설명서에 적힌 문구 요지 |
|---|---|
| 한국투자증권 | 설명서를 받지 않으면 청약 또는 국내주식 주문이 불가합니다 |
| 카카오페이증권 | 2025년 3월 4일부터 기준안을 확인하지 않으면 주식매매 및 상장주권 청약이 불가능합니다 |
「거절」을 고르는 선택지는 따로 없습니다. 이 규칙대로 주문이 나가는 게 싫다면 확인을 안 누르는 게 아니라, 뒤의 ⑤처럼 거래소를 직접 고르는 방법을 씁니다.
한 번 눌렀는데 또 뜨는 이유도 설명서에 있습니다. 증권사는 3개월마다 기준을 점검하고, 바꾸면 그 사실을 공표해야 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문을 어느 거래소로 보낼지 정하는 핵심 기준이 바뀌면 바뀐 설명서를 다시 교부하고, 그 밖의 대목이 바뀌면 홈페이지 공지만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최선집행기준 변경」 안내가 이따금 다시 옵니다.
③ 무엇을 정하나 — 주문을 두 종류로 나눕니다
설명서를 읽을 때 가장 먼저 걸리는 말이 Taker Order · Maker Order입니다. 어렵게 생겼지만 뜻은 단순합니다.
| 설명서 용어 | 쉽게 말하면 | 예 |
|---|---|---|
| 기존 물량 체결 주문 (Taker) | 내자마자 체결되는 주문 — 이미 걸려 있는 물량을 가져갑니다 | 시장가 주문, 현재 매도호가 이상으로 낸 매수 지정가 |
| 신규 물량 조성 주문 (Maker) | 체결되지 않고 걸려서 기다리는 주문 — 새 물량을 호가창에 쌓습니다 | 현재가보다 싸게 걸어 둔 매수 지정가 |
두 종류에 대해 무엇을 먼저 비교할지가 증권사마다 다릅니다.
| 증권사 | 바로 체결되는 주문 | 걸어 두는 주문 |
|---|---|---|
| 한국투자증권 | 총금액 → 가격 → 수수료 순. 두 거래소로 나눠 보낼 수 있습니다 | 체결 가능성 → 수수료 순. 한 곳으로만 보냅니다 |
| 미래에셋증권 | 총금액 → 잔량이 많은 곳 → 한국거래소 순. 나눠 보낼 수 있습니다 | 체결 가능성 → 한국거래소 순. 한 곳으로만 보냅니다 |
| 카카오페이증권 | 총비용(매도는 총대가)이 유리한 곳 → 상대편 잔량이 많은 곳 → 한국거래소 순 | 내 가격의 대기 물량이 적은 곳 → 대기 물량 비교 → 한국거래소 순 |
여기서 「총금액」은 주당 가격에 수량을 곱하고 수수료까지 더한(매도면 뺀) 금액입니다. 한 호가 차이와 수수료 차이를 함께 따지는 셈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때 수수료를 고객별 할인 수수료가 아니라 회사 기본 수수료로 따진다고 적었습니다.
세 곳 모두 조건이 똑같으면 한국거래소로 보냅니다.
한국투자증권 설명서의 예시입니다. 삼성전자 150주를 지정가로 사면 ① 총금액이 유리한 넥스트레이드에서 50주 ② 남은 것 중 한국거래소에서 30주가 체결되고 ③ 마지막 70주는 체결 가능성이 높은 넥스트레이드에 걸려 기다립니다.
그래서 두 곳으로 나뉜 주문은 한쪽만 골라 정정·취소할 수 없고(한화) 일부만 정정·취소할 수도 없다(카카오페이)고 설명서에 적혀 있습니다. 정정·취소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SOR 주문 총정리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④ 한쪽만 열린 시간에는 비교하지 않습니다
비교는 두 거래소가 모두 실시간으로 거래될 때만 합니다. 한쪽만 열려 있으면 정해진 곳으로 보냅니다.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설명서의 시간표를 겹쳐 보면 이렇습니다.
| 시간 | 주문이 가는 곳 | 메모 |
|---|---|---|
| 08:00~08:30 | 넥스트레이드 | 한국거래소는 아직 호가를 안 받습니다 |
| 08:30~08:50 | 증권사마다 다름 | 한국투자는 넥스트레이드로, 카카오페이는 두 곳을 비교합니다 |
| 08:50~09:00:30 | 한국거래소 | 넥스트레이드는 쉬는 시간입니다 |
| 09:00:30~15:20 | 두 곳 비교 | 낮 시간의 기본 상태 |
| 15:20~15:30 | 한국거래소 | 넥스트레이드가 먼저 닫힙니다 |
| 15:30~16:00 | 넥스트레이드 | 한국거래소는 종가 매매 중입니다 |
| 16:00~20:00 | 두 곳 비교 | 2026년 9월 14일부터 한국거래소도 애프터마켓을 엽니다 |
마지막 줄이 새로 생긴 변화입니다. 전에는 저녁에 열린 곳이 넥스트레이드뿐이라 비교할 게 없었는데, 이제 저녁에도 두 곳을 비교합니다. 바뀐 내용은 KRX 애프터마켓 총정리에 있습니다.
⑤ 싫으면 — 「별도 지시」와 90일 만료 문자
이 규칙대로 가는 게 싫으면 「별도 지시」를 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 용어로는 Opt-Out입니다.
| 할 수 있는 것 | 내용 |
|---|---|
| 거래소 직접 고르기 | 주문할 때 SOR 대신 한국거래소나 넥스트레이드를 고릅니다. 앱 설정에서 기본값으로 둘 수도 있습니다 |
| SOR 끄기 | SOR을 쓰지 않도록 설정합니다 (한국투자) |
| 비교 순서 바꾸기 | 한국투자증권은 바로 체결되는 주문 6가지, 걸어 두는 주문 2가지 순서 가운데 고를 수 있습니다 (예: 가격보다 수수료 먼저) |
다만 이 설정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 증권사 | 유효기간 | 만료 안내 | 만료되면 |
|---|---|---|---|
| 한국투자증권 | 90일 | 만료 1영업일 전을 포함해 문자 3회 이상 | 기준이 바뀌면 기간 안이라도 만료 처리 |
| 카카오페이증권 | 90일 | 알림톡 3회 (만료 30일·7일·1일 전) | 통합모드(SOR)로 자동 변경 |
| 미래에셋증권 | 3개월 | 만료 1영업일 전까지 안내 포함 알림톡·문자 3회 이상 | 기준이 바뀌면 기간 안이라도 만료 |
사람들이 검색하는 「SOR 설정 만료」가 바로 이것입니다. 거래소를 직접 골라 두었더라도 90일(3개월)이 지나거나 증권사가 기준을 바꾸면 설정이 풀립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그때 통합모드(SOR)로 자동으로 바뀐다고 적었습니다 — 내가 모르는 사이에 주문이 다시 SOR로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만기 안내 문자를 거부해 둔 고객은 이 통보를 못 받아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한국투자·카카오페이 설명서에는 같은 경고가 붙어 있습니다. 별도 지시대로 하면 최선집행기준대로 했을 때보다 결과가 불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⑥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주문이 있습니다
모든 주문 화면에 SOR이 붙는 것은 아닙니다. 설명서 맨 뒤의 예외 목록을 보면 예약·자동 주문 쪽이 대부분 빠져 있습니다.
| 증권사 | 적용하지 않는 주문 | 그러면 어디로 |
|---|---|---|
| 한국투자증권 | 예약주문 · 국내 자동주문(시세 감시) · 스탑주문 · 호가 터치주문 · 오픈API | 한국거래소 한 곳 |
| 한화투자증권 | 예약주문 · 서버자동 등 특수주문 · 주식모으기 · 홈페이지·ARS 주문 | 설명서에 기준 미적용으로만 적혀 있습니다 |
| 미래에셋증권 | 복수계좌·일괄정정·일괄취소 주문 | 예약주문은 투자자가 거래소를 지정 |
| 카카오페이증권 | 카카오톡 앱에서 낸 주문 | 한국거래소 |
「미리 걸어 두는 자동 주문」을 쓰는 분이라면 한 번 볼 대목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에서 시세 감시로 거는 자동주문은 SOR을 거치지 않고 한국거래소로 나갑니다. 자동 손절 설정 방법은 스탑로스 설정법에 증권사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⑦ 장애·VI 때는 기준을 벗어납니다
네 곳 설명서 모두에 「시스템 장애, 시장조치 등 부득이한 경우 다른 방법으로 집행할 수 있다」는 예외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적어 둔 곳을 보면 이렇습니다.
| 상황 | 처리 |
|---|---|
| 한쪽 거래소에 VI 발동 | 거래가 가능한 다른 거래소로 (카카오페이) |
| 두 거래소 모두 VI | VI가 먼저 걸린 거래소로 — 먼저 풀릴 가능성이 높아서입니다 (한국투자·카카오페이) |
| 한쪽 거래소 장애 | 거래 가능한 거래소로 (카카오페이) |
| SOR 자체 장애 | 거래소를 직접 골라 주문, 걸린 주문은 직접 취소 (한국투자) · 한국거래소로 보내고 전체 취소만 가능 (카카오페이) |
SOR 장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SOR 주문 총정리 ⑦에 자세히 적었습니다.
⑧ 결과를 보장하나 — 아닙니다, 대신 증빙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들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적습니다. 이유는 시간 차이입니다. 증권사는 주문을 보내는 순간의 공개 호가로 판단하는데, 주문이 거래소에 닿을 때쯤이면 호가가 이미 바뀌어 있을 수 있습니다(미래에셋·한화). 한국투자증권은 이것을 「절차상의 책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시점에 기준대로 보냈다면 결과 책임은 회사에 없다는 뜻입니다.
대신 투자자에게 주어진 권리가 있습니다.
| 권리 | 내용 |
|---|---|
| 증빙 요구 | 내 주문이 기준대로 처리됐는지 증명하는 서면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요구한 날부터 1개월 안에 주문 내역·체결 시간과 장소·기준대로 처리됐는지와 그 이유를 적어 주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
| 정기 점검 | 증권사는 3개월마다 기준을 점검하고, 부적합하면 바꾼 뒤 이유와 함께 공표해야 합니다 |
한 장 정리
| 이럴 때 | 이렇게 |
|---|---|
| 앱에 설명서 확인 창이 떴다 | 눌러야 주식 주문이 됩니다. 내 주문이 어디로 가는지 정하는 문서입니다 |
| 또 떴다 | 증권사가 기준을 바꾼 것입니다. 3개월마다 점검합니다 |
| 특정 거래소로만 거래하고 싶다 | 주문 화면이나 설정에서 거래소를 직접 고르세요 |
| 「설정 만료」 문자가 왔다 | 90일(3개월)이 지나면 설정이 풀립니다. 계속 쓰려면 다시 설정하세요 |
| 주문이 두 곳으로 나뉘어 체결됐다 | 정상입니다. 대신 한쪽만 또는 일부만 정정·취소하는 데 제약이 있습니다 |
| 예약·자동 주문을 쓴다 | SOR이 적용되지 않는 증권사가 많습니다. 어느 거래소로 나가는지 확인하세요 |
| 기준대로 됐는지 의심된다 | 증권사에 증빙 서면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
증권사 네 곳의 설명서만 대조했습니다. 키움·삼성·NH·토스 등은 이 글에 넣지 않았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비교 순서의 세부 내용을 이번에 확인하지 못해 ③ 표에서 뺐습니다.
설명서는 자주 바뀝니다. 이 글에서 본 판은 한국투자증권 2026년 9월 14일 개정, 미래에셋증권 2026년 3월 23일 개정본입니다. 실제로 주문을 내기 전에는 이용하시는 증권사 홈페이지의 「최선집행기준 설명서」를 한 번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 글은 증권사 주문 집행 규칙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이나 증권사의 이용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기준은 증권사마다 다르고 수시로 개정되니, 실제 주문 전에는 이용하시는 증권사의 공식 설명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료 —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카카오페이증권·한화투자증권의 「최선집행기준 설명서」 원문. 법 조항은 설명서에 적힌 근거(자본시장법 제68조, 같은 법 시행령 제66조의2)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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